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경제 공약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해리스노믹스’에는 집값 부담 완화를 위한 신규 주택 300만 호 공급, 법인세·고소득자 세율 인상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은 주택 임대료 부담 완화 등을 통한 물가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4년 동안 신규 주택 300만 호 건설,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경제 혜택,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에 대한 세금 혜택 등이다.
WSJ은 “200만호 신규 주택 건설을 추진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거의 유사한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건설사의 세금 부담을 낮춰 저렴한 주택을 많이 짓게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세금 공제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세금 혜택은 의회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
해리스 부통령은 부동산 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구상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취임 첫 100일 안에 식료품에 대한 기업 가격 담합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식품 회사 간 합병을 면밀히 검소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할 것이라고 해리스 캠프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자리 창출과 미국산 제조업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해리스의 경제 구상은 생활비 억제 등으로 초점을 옮길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바이든 경제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인세와 고소득자 세율 인상, 아동세액공제 확대 등은 바이든 정부와 유사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NYT는 해리스 캠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경제 부문에서 열세를 이어온 만큼 이번 경제 구상이 지지율 향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미국 선거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및 생활비 통제 등 부분에서 해리스보다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 등 대선 승패를 판가름할 경합주 7곳에서 지지율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7%로 앞섰다. NYT는 “민주당 안에서 정책을 구상하는 베테랑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연설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경제 문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지지율이 미진한 중산층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들을 연설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