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주·신윤선·이정목 세 저자가 공동 집필한 ‘미래를 바꾼 디자인 전쟁: 디자인 분쟁사례를 통해 배우는 지식재산권의 역사와 미래’ 표지.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현대사회는 정보의 바다에서 아이디어를 쉽게 소비하지만 그 출처와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아이디어 뒤에는 사람들의 소중한 노력이 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수많은 디자인이 창의성과 혁신의 산물이고, 이를 보호하는 장치가 바로 지식재산권이다.
공공디자인, UI/UX 제품 디자인, 실내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손동주·신윤선·이정목 세 저자가 공동 집필한 ‘미래를 바꾼 디자인 전쟁: 디자인 분쟁사례를 통해 배우는 지식재산권의 역사와 미래’는 현대 사회에서 디자인이 갖는 의미와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디자인과 지식재산권이 어떻게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왔는지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 분쟁사례를 통해 지식재산권의 발전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삼성과 애플 사이의 ‘스마트폰 전쟁’은 디자인 지식재산권의 힘이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얼마나 좌우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외에도 아디다스와 스케쳐스, 나이키와 스케쳐스, 구찌와 포에버21 등 대기업 간의 치열한 디자인 분쟁사례가 다수 소개됐다.
책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로베르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발명가다. 15세기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디자인과 지식재산권의 발전 과정을 탐구한다. 그는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구자로서, 현대의 독자들에게 지식재산권의 중요성과 이를 둘러싼 문화적 차이를 설명한다.
로베르트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는 한국 사회가 지식과 학문을 존중하는 모습에서 지식재산권에 대한 사회적 관용을 배우게 된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는 한국 속담을 통해 창작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용과 이해를 경험하게 된다. 한국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게 작용, 개인의 창작물보다는 공공의 지혜와 지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한국의 문화적 배경이 디자인과 지식재산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로베르트는 탐구를 통해 밝혀나간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디자인은 물리적 경계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혁신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책에서는 디자인이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책은 디자인이 어떻게 현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디자인과 지식재산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창작자와 기업은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디자인과 지식재산권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도 소개한다.
‘미래를 바꾼 디자인 전쟁’은 창작자와 기업, 법률 전문가를 비롯해 디자인에 관심 있는 모든 대중에게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디자인이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강력한 도구을 보여준다. 지식재산권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탐구하며, 디자인이 어떻게 혁신과 발전의 핵심이 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