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왼쪽부터)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조준희 유라클 대표이사, 권태일 유라클 대표이사, 구성민 키움증권 전무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서 개최한 유라클 코스닥 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유라클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배)’은 커녕, 단타(단기 차익 거래)의 희생양이 되면서 극심한 변동세를 겪은 끝에 공모가로 장을 마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라클 주가는 이날 공모가인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만79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초반 57.14% 오른 3만3000원까지 치솟다가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라클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0.55%였다. 올해 신규 상장된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장 초반부터 변동성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때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 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통상 의무보유확약을 하면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확약 비율이 적다는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단기 투자 의도가 짙다는 방증이 된다.
이날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코스닥 종목 1위도 유라클이었다. 총 85만7152주(250억40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 종목 중 유라클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총 94만3782주(276억10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주가가 최초 공모가보다 떨어진 종목 중 상당수도 청약 당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
올해 의무보유확약비율이 10% 미만인 종목은 총 22개(유라클 제외)로 이중 노브랜드와 아이엠비디엑스를 제외한 20개 종목이 하락했다. 90%에 달하는 수치다.
연초 연일 ‘따따블’을 기록하던 새내기 공모주가 기업 자금 조달이라는 기존 목적과 달리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며 단타용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1년 설립된 유라클은 기업에 최적화된 모바일 앱 개발,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그룹, LG, SK 등 1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57억4595만원, 영업이익은 30억9992만원이다.
유라클의 대표 제품은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다. 모피어스를 통해 하나의 소스로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65.8대 1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8000∼2만1000원) 상단인 2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080.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약 2조1300억원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