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농민층 “중국에 고율 관세? 보복이 더 걱정”

옥수수 농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 고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농민들은 보복 관세를 우려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농촌 지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층이다. 최근 농촌 민주주의 이니셔티브 여론조사에서 농민 유권자의 56%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인상에 대해서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해 되려 미국 농부들이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어서다.

미네소타주에서 돼지고기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로리 스테버머는 “돼지고기에 보복 관세가 추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생산하는 돼지고기의 25%가 해외로 수출되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64달러(약 8만7000원) 더 비싸진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농업 순수익이 1161억달러(약 158조 5900억원)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25.5% 감소한 수치다.

퍼듀 대학과 CME 그룹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23%는 고금리를 농업 운영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으며, 25%는 농·축산물 가격 하락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브래드 파프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은 “농·축산물 가격이 우리 예상치보다 훨씬 낮다”며 “농부들의 생계 유지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옥수수 선물 가격은 8월 중순 부셸 당 3.95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최저지다. 밀과 대두 가격도 올해 들어 각각 9%, 24% 하락했다.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폐사하는 가축은 늘고 있다. 미 농무부가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제품 및 번식용 소는 8720만마리로 195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축용 소는 증가하고 있지만 사육기간이 18개월에서 24개월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압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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