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에 밀린 트럼프, 대선 고문 5명 추가 영입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석 고문단을 확대했다. 대선이 80여 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5명의 대선 캠프 고문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테일러 부도비치, 알렉스 파이퍼, 알렉스 브루세비츠와 과거 트럼프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코리 레반도프스키, 팀 머토프 등 5명을 대선 캠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수석 고문으로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며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가 여전히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고용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공식 고문으로 계속 남아 있었는데, 이번 고문 선정을 통해 보다 공식적인 자격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공보국장을 지낸 머토프는 부도비치, 파이퍼, 브루세비츠와 함께 이번에 더 광범위한 역할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브루세비츠의 경우 많은 온라인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홍보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올해 대선까지 약 80일 남은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재설정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효과적인 공격 라인을 모색하려는 시도에 따른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여름은 역사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 지도부에 변화를 준 시기였다. 2016년에는 켈리엔 콘웨이 선거대책본부장, 데이비드 보시 선거대책부본부장, 스티브 배넌 수석보좌관을 새로 임명해 대권을 거머쥐었고, 2020년에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브래드 파스케일에서 빌 스테피언으로 교체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대선 캠프 추가 영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가장 불확실한 시기를 맞은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 구도에서 우세를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 지지율이 밀린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박빙 우위를 보인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11일 미국 성인 9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당일 선거가 치러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등록 유권자의 46%가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응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은 45%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1%포인트 더 높았다.

정지전문매체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8.2%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8%)을 앞섰다.

가디언은 “지난 한 달은 트럼프 캠프에 최악의 한 달이었다”며 “혼란에 빠진 캠프 고문들은 적으로부터의 도전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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