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아래 계곡으로 떨어진 여성이 구조되고 있는 모습.[SCMP캡처]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말다툼을 하다 어린 두 딸 앞에서 아내를 절벽으로 밀어버린 남편이 구속됐다. 아내는 중상에도 9시간 동안 절벽을 기어올라 구조될 수 있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한 부부가 싸움을 벌이다 남편이 부인을 계곡 아래로 밀었지만 부인이 결국 살아 남았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편은 퇴근하는 부인을 차에 태워다 집으로 가고 있었다. 차량 뒷좌석에는 6살짜리 아이와 5개월된 아기도 있었다.
이들은 차안에서 크게 다퉜고 결국 남편은 부인을 차 밖으로 내리게 한 뒤 부인을 계곡 아래로 밀어버렸다.
남편은 이후 차를 몰고 집으로 갔다.
부인은 온몸에 부상을 입었지만 약 10m의 계곡에서 절벽을 타 9시간의 사투 끝에 올라 왔다. 부인은 오로지 아이들을 생각하며 계곡을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로로 나온 그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구조를 요청해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측은 “척추 손상, 허리 골절, 팔·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남편은 사고 직후 경찰에 구속됐다.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20년형을 선고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