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철 건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에 나섰다가 세계 곳곳에서 놀림을 받은 호주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진지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레이철 건(36)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먼저 "응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여러분 삶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 그것은 제가 바랐던 일"이라고 했다.
레이철 건은 다만 "그런데 제 경기가 그렇게 많은 증오를 부를 줄은 몰랐다"며 "솔직히 꽤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에 매우 진지하게 임했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모든 걸 바쳤다"고 강조했다.
레이철 건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결과는 꼴찌였다. 상대와 맞대결을 펼친 레이철 건은 한 점도 얻지 못했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레이철 건의 브레이킹 동작에 대해 "캥거루 춤", "아이가 떼를 쓰는 모습" 등의 놀림이 이어졌다.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펄론 등 전 세계에서 패러디가 되기도 했다.
레이철 건 [게티이미지닷컴] |
일각에선 레이철 건이 올림픽 출전권을 부정하게 따냈다는 의혹도 일었다.
국제 청원 사이트에 그의 선발 비리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5일 오전까지 4만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레이철 건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최근 호주올림픽위원회(AOC)가 발표한 성명 등을 참고하라"며 자신이 정당히 출전권을 땄다고 항변했다.
또 "언론에 제 가족과 친구, 호주 브레이킹 댄스 커뮤니티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모두가 이번 일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러니 제발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했다.
AOC는 최근 "올림픽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어떤 선수도 이런 식의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며 "레이철 건은 투명하고 독립적인 심사를 거쳐 뽑혔다"고 했다.
AOC는 국제 청원 사이트에 해당 청원을 즉시 내려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 청원은 현재 비활성화된 상황이다.
이번 브레이킹 대회는 9명 심사위원이 기술성, 다양성,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 등 항목을 채점해 라운드마다 더 잘한 댄서에게 투표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CNN 등에 따르면 레이철 건은 시드니 맥쿼리 대학의 강사로 일하며 브레이킹과 힙합, 춤 문화 등을 전공했다고 한다. 브레이킹 여자부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20대 중반부터 브레이킹을 시작했고,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무대에 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