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의료진이 체온을 재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7월 4주차 387명에서 8월 1주차 1080명으로 2.79배 늘었다. [연합]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코로나 검사 건수 자체가 최근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서울 양천구 소재 이비인후과 A 원장)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뿐만 아니라 경증 환자, 입원 환자까지 모두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사람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게 있다.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병 등으로 인한 감기와 코로나19 감염자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고열 동반 및 증상 지속 여부’로 냉방병과 코로나19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 검사를 하는 모습. [연합] |
1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는 1357명이다. 전달인 7월 1주차 91명에 비해 14.9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 처음 네 자릿수 진입은 물론, 올해 초 겨울 코로나19 유행했을 당시 2월 첫째주 875명도 넘어섰다.
경증 환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6월 2240명에서 지난달 1만1627명으로 한달 만에 5.1배 늘었다.
문제는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유행한 냉방병과 코로나19를 구분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 코로나19 감염 사실도 모르고, 감기로 치부한 채 돌아다니는 환자가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제공] |
이에 대해 의료계는 ‘고열 동반 및 증상 지속 여부’로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두 질환의 공통 초기 증세는 콧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 소화불량, 피로감, 권태 등이다.
여기서 에어컨을 장시간 쐰 후에 이런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근육통, 기침, 37.5℃ 이상 발열 지속 시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냉방병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 관련 검사도 받아 보는 게 좋다.
또 코로나19는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 인후통, 호흡 곤란 등을 동반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후각·미각 상실 등 코로나19 만의 특이 증상이 더해진다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최 교수는 “냉방병 증상은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며 “냉방병과 코로나19를 구분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