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최우수연기상 받고 홍상수 어깨에 얼굴 ‘살포시’…“당신 영화를 사랑합니다”

[유튜브 채널 'Locarno Film Festival'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우 김민희가 세계 6대 영화제로 이름 높은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서 김민희는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흰색 실크 드레스 차림으로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같이 작업해주신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민희는 영화제에 함께 한 연인이자 ‘수유천’을 만든 홍상수 감독에게도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며 “함께 작업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김민희가 홍 감독 어깨에 기대며 손을 잡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Locarno Film Festival' 캡처]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실험적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선보이는 영화제다.

매년 8월 스위스 북동부의 휴양 도시 로카르노에서 열린다. 지난해부터는 성별을 두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대상자를 선정 중이다.

김민희와 함께 이날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도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라우리나스 바레이샤 감독은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최고 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의 영화 ‘독성’의 것이었다. 지역의 한 모델 학교에서 독특한 유대감을 쌓고 극단적 방식으로 이상을 좇는 13세 소녀 두 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편 홍 감독은 앞서 이 영화제에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 ‘우리 선희’(2013)로는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강변호텔’(2018)의 주연 배우 기주봉과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주연 배우 정재영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 작품으로는 4번째로 로카르노에 초청됐던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 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등이 출연했다. 김민희는 제작실장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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