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식대로 한다” 트럼프는 통제불능?…’도전’이 된 그의 직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내 방식대로 하겠다”며 자기 직감을 따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식이 일종의 도전이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대선 후보 대부분은 선거 캠프에 기대며 어디서 무슨 말을 할지, 문제가 생기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2016년, 2020년 대선 운동 때와 비슷하게 반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후보 본인이 자기 직감을 믿고, 선거 캠프는 그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매순간 빠르게 조정하며 이를 따라잡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뀌며 기존 계획이 흐트러진 후 동력 회복을 모색하는 트럼프 캠프에서는 도전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경력에 초점을 맞춘 선거 운동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그들의 통제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최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 논란만 일으키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공화당이 유리한 경제와 국경 문제 등 정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 조언에 따라 경제 이슈로 대립각을 세우고자 했지만, 중반부터는 “내 방식대로 하겠다”며 다시 공격 본능을 일깨웠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질의응답 중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놓고 당내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개인적 공격과 관련해 나는 그녀가 미국에 한 일 때문에 그녀에게 매우 화가 난다”며 “나는 그녀가 나와 다른 사람을 겨냥해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녀나 그녀의 지성에 대해 별로 존경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끔찍한 되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등이 자신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에 ‘이상하다’고 부르는 일을 언급하며 “그녀도 나를 개인적으로 공격한다”며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 ‘이상한 건 그들’이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인신공격이 아닌 정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한 공화당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대해선 “조언은 고맙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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