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서울대 경제학과·경영학과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전 무역학과)’ 출신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차관을 비롯한 핵심 보직인 산업정책실장과 교섭실장이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포진돼 있다. 이들은 대학부터 줄곧 친분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조직내에서는 보이지않은 그들만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지난 1월 8일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후 11년만이다.
지난 1월 11일 취임한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며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노건기 교섭실장, 박찬기 수소경제정책관 등도 같은 학과 출신이다. 특히 안 장관과 노 실장은 학과 동기이며 대부분 나이차이가 적다보니 대학 시절을 같이 보낸 사이들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였던 안 장관이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 위원, 무역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한 것도 나름 이런 인맥이 작용했던 것이 아니냐라는 말들도 나온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는1985년 무역학과에서 이름을 바꾼 뒤 1995년 경제학부로 통합되면서 학과 명칭이 없어졌다. 국제경제학과로 입학했거나 졸업한 사람들은 1980년대 초반 학번부터 94학번까지다. 특히 학년당 정원이 75명으로 비교적 적은 데다 10년 동안만 존재했기에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들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로 인해 공모전부터 경쟁이 치열한 미국 워싱턴D.C 상무관에 국제경제힉과 출신 A국장 내정설이 돌고 있다. A 국장은 윤상직 장관시절에도 워싱턴에 있는 국제기구 근무를 한 바 있다.
세종관가 한 관계자는 “장관과 차관, 1급 실장 2명이 특정학과 출신인 것은 특이한 사례”라며 “서로가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겠지만 일을 하면서도 인지상정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전신인 무역학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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