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늘자 실거래가지수도 1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 실거래가도 16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80% 올라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해당 월에 거래된 주택 가격과 직전 거래(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실거래가를 비교하는 것으로 매월 조사 표본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증감률로 볼 때 작년 2월(1.98%)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36%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고,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1.85%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1.69%, 성동·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이 1.35% 오르는 등 서울 전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직전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팔리는 상승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7479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7월 거래량은 17일까지 7938건이 신고돼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데도 이미 6월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이런 추세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0.07% 오르며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분양 등 악재가 많은 지방은 지난해 10월부터 실거래가가 약세를 지속하다 올해 3월(0.12%) 반짝 상승했지만, 4월(-0.44%)부터 다시 두 달 연속 하락했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실거래가지수가 3.34% 뛰고, 세종이 1.51%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경북(0.93%), 충북(0.77%), 울산(0.38%), 전남(0.37%), 전북(0.20%), 부산(0.12%) 등도 지수가 상승했다.

경기도는 0.97% 올라 6개월 연속, 인천은 0.92%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1.26% 뛰며 작년 3월(1.57%)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실거래가 지수 상승은 7월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원이 산출한 7월 전망지수는 서울이 1.66%, 전국이 0.5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방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0.05%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약세인 지방 아파트값도 바닥을 찍고 하락세가 둔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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