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시중금리 하락에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지만 발행어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의 예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고, 은행의 복잡한 우대조건을 충족시킬 필요가 없어 투자자들의 단기 자금 운용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2일 일부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를 0.15~0.20%포인트(P) 낮췄다. 개인용 1년물 금리는 3.70%에서 3.55%로 내렸고, 9개월물(3.70→3.50%), 6개월물(3.65→3.45%), 3개월물(3.45→3.30%) 금리 역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6일 일부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를 0.05%P씩 낮췄다.
이에 따라 개인용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수시물, 7~30일물, 31~60일물, 61~90일물 금리는 기존 3.20%에서 3.15%로, 91~180일물 금리는 3.50%에서 3.45%로 변경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발행어음 금리를 0.05~0.15%P 내려 현재 금리는 개인용 기준 2.80~4.75%로 형성돼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9일 개인용 발행어음 금리를 0.05~0.15%P 내렸다. 현재 발행어음 금리는 3.20~3.75% 수준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이하의 금융상품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이다.
증권사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고, 우대조건을 충족시킬 필요가 없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며 발행어음 금리도 빠르게 낮아졌고, 이에 투자 매력은 다소 줄었지만 발행어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 4곳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38조22억원으로 지난해 말(36조2952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이 15조88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9조6817억원), 미래에셋증권(6조8691억원), NH투자증권(5조568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금리가 낮아지기는 했으나 은행 예금과 비교하면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며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기성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