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한식 레스토랑인 ‘Hoe Lee Kow’ [Hoe Lee Kow 홈페이지 캡처] |
아랍에미리트(UAE)의 외식산업이 성장하면서 한식당이 주목받고 있다고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UAE 소비자들은 외식 비중이 높은 편이다. 레스토랑 종류도 많고, 외식 문화도 발달했다. 올해 두바이 경제관광부(DET)가 발표한 미식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 소비자는 주당 약 3회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지난 1~2월 조사한 결과에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외식 등에 돈을 더 쓸 용의가 있다”고 응답한 현지인이 75%에 달했다.
물가가 높은 두바이에서는 패스트푸드가 외식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지난해 두바이 외식시장에서 패스트푸드 점유율은 36%였다. 지난 2021년 33%보다 증가했다. aT 관계자는 “외식을 자주 하는 만큼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에 파인다이닝(고급 음식점)보다 패스트푸드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음식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UAE 내 ‘코리안 레스토랑’ 구글 검색량은 전년보다 900% 이상 상승했다. 약 8100건에 달한다. UAE에서 한식 레스토랑은 약 30개에 불과하다. 중식은 200개, 일식은 15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aT 관계자는 “방문할 수 있는 한식당 수가 적은데도 현지인의 관심은 크다”며 “최근에는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이 운영하는 코리안식당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국 가공식품과 한식 메뉴에 대한 검색량도 늘고 있다. 동기간 검색량이 900% 이상 급증한 한국 메뉴는 ‘불닭라면’ ‘코리안 비비큐’ ‘코리안 프라이드치킨’ ‘코리안 자장면’이었다. 특히 자장면은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aT 관계자는 “UAE에서 김치, 불닭볶음면, 떡볶이의 인지도는 꽤 높다”며 “이제는 한국식 치킨과 자장면 등이 중동소비자의 입맛을 새롭게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류한샘 두바이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