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최종 목표인 대권 재도전 성공을 위해선 넘어야 할 허들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무를 보며 4개의 재판에 지속적으로 출석해야 하는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선 패배 후 1기 지도부를 이끌며 꾸준히 지적 받아온 ‘외연확장 한계론’과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 극복도 이 대표가 풀어가야 할 난제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다음달 공직선거법위반(6일), 위증교사(30일) 사건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10월 이 두 건에 대한 1심 재판 결과를 받아 들게 된다. 아울러 이 후보는 현재 대장동 등 개발비리·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재판에도 출석하고 있고, 다음달 시작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에도 나서야 한다. 85.40%라는 득표율을 얻어 당선된 이 대표가 대권 주자로서는 여전히 변수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장 다음달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야권 유일 대선 후보라는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15 특별 복권으로 정치활동이 가능해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박광온·박용진·송갑석 등 비명(비이재명)계 원외인사 15명이 모인 ‘초일회’도 이 대표의 재판 상황을 주시하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을 완벽하게 장악을 했다고 얘기들을 하는데 재판 결과에 따라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며 “김 전 지사가 복권 된 것 만으로는 이 대표의 적수가 될 수 없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가 다시 본격화되면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연확장도 주요 과제다. 그간 민주당은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은 상황을 지지율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대표가 지난 7월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띄운 이른바 ‘우클릭 전략’도 외연확장 방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종부세였다”며 “민주당만 할 수 있는 친서민적인 정책을 펼치면서도 세심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외연확장도 정권창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정책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극체제 비판에 대한 극복도 필요한 상황이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 독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도 대여 공세를 위한 단일대오 전선을 유지해야 확실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진 의원은 “일극체제라는 꼬리표를 떼는 방법은 인사”라며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포용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민주당 소속 원외인사는 “전당대회 초반 1위를 달리기도 했던 정봉주 후보는 이 대표에 반기를 들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고,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칭한 전현희 후보는 2위로 최고위원이 됐다”며 “더 강해진 일극체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에게 소구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