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게재한 ‘제주도 용두암 해산물 가격(5만원)’이 논란이 된 이후, 용두암 노점은 자진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부산여자하쿠짱TV’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와… 이거 5만원.”
‘최장 9일’ 추석을 포함한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도가 바가지요금 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한 유튜버에 의해 공개된 바가지요금 논란 발발 이후, 이를 근절하기 위해 해당 노점 철거 유도, 평상 요금 반값 인하 등 대책을 내놨으나, 악화된 여론은 되돌리기 어려운 모양새다. 국내 대표적인 휴가지로 꼽혔던 제주도는 어느새 강원도에 수위 자리를 내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 임세준 기자 |
19일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이용자 27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응답자 66.3%가 국내로 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이중 강원도(37%)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제주도(11%), 경남(11%) 등으로 조사됐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보다 가성비가 좋아서(20.3%)’라는 응답이 두 번째였다.
용두암 해산물 바가지요금 논란 이후, 제주도는 해산물 원산지 미표시, 공유수면 무단 점·사용 및 무허가 영업 등 적발을 통해 용두암 노점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 또 제주도 내 해수욕장과 간담회를 통해 평상 가격 반값 인하(함덕 6만→·3만원), 파라솔 요금 통일(2만원) 등을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광복절 연휴에 22만2000명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내선 항공편 이용객(17만628명), 국내선 선박편 이용객(1만4300명) 등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4.9%, 3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선 항공평 이용객(2만3289명), 국제선 선박편 이용객(1만3782명)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2.8%, 181.1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내 이용객들보다는 해외 이용객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지난달 28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 |
바가지요금 관련 위기 의식은 앞서서도 수차례 제기됐다. 지난 7월 열린 도의회 문체위 업무보고에서 박두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은 “바가지요금 등 관광 불편 해소를 위해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