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연은 총재 “인플레 통제되고 있어…점진적 금리 인하해야”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가 9월 금리 인하 조건이 무르익었다는 시장 관측 속에 ‘조정 폭’ 결정에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을 갖게 했다”며 “현재 5.25~5.5%인 미국 기준 금리를 조정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그는 “경제가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며 “점진주의는 약하지도, 느리지도, 뒤처져 있지 않으며, 단지 신중하게 다가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가진 데일리 총재는 노동 시장 약화 신호에 대해 극단적 대응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미국 경제가 일부에서 주장한 ‘빅 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이 필요한 정도의 긴급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7월 미국 실업률이 4.3%까지 오르는 등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침체 방지를 위해 연준이 9월 ‘빅 컷’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다만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인하 확신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이번 주 후반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 연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을 앞두고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례대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데, 해당 연설에는 실제 9월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될지 인하하게 된다면 얼마나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될지 등에 대한 ‘힌트’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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