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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등이 제시한 가자협상의 새 중재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하마스는 중재안이 네타냐후 총리 입장만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할 목적으로"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재자들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휴전 합의를 지연시키고, 이스라엘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노출하는 데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우리는 중재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점령군(이스라엘군)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도록 강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난달 내놓은 제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제안은 하마스가 지난달 4일 그간 요구해온 선제적 영구 휴전을 빼고 제시한 수정안을 가리킨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는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가 불참한 채로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여기에서 도출된 새 중재안은 중재국을 통해 하마스에 전달됐다.
이날 하마스의 중재안 거부 입장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도착한 직후에 발표됐다.
휴전 압박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등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로이터는 "하마스의 성명은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도착 불과 몇 시간 뒤 나왔다"며 "이는 협상 타결에 대한 희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