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잘 팔린다는데, 뜨는 수요는 ‘먹핑’? [언박싱]

직장인 길소언 씨가 캠핑장에서 밀키트를 활용해 만든 곱창전골.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국내 캠핑인구가 늘면서 간편식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캠핑족에 맞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성장판을 열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서 취향을 고려한 제품 전략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국내 캠핑 인구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이용자는 2019년 399만명에서 2020년 534만명으로 1년 새 135만명(33.8%) 늘었다. 2022년에는 583만명으로, 전년(523만명) 대비 60만명(11.5%) 증가했다. 캠핑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캠핑 이용자는 6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식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른바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 문화에 따른 매출 증가다. 야외에서 간편하면서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부피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소포장 제품이나 조리 간편성을 높인 제품이 온·오프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캠핑에서 사용하는 지출 가운데 먹거리 비중은 높은 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사설 캠핑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만 20세~만 6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캠핑 1회에 평균 지출하는 금액은 27만4556원이었다. 이 가운데 식음료는 10만9990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직장인 길소언(27) 씨는 “캠핑장 주변에 있는 큰 마트에 들러 밀키트를 꼭 산다”며 “재료를 소분 포장해 만들기 편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4만원대의 식재료 비용을 만원대에 해결할 수 있어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캠핑 전용 제품도 잇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부먹밥’ 3종 세트가 대표적이다. 야외 활동에 적합한 국밥 제품이다. 프레시지도 ‘캠핑포차’ 밀키트를 선보이며 캠핑족의 편의성을 공략했다. 도드람은 삼겹살을 캔 모양의 패키지에 담은 ‘캔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에 맞춰져 있던 간편식 시장이 캠핑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캠핑 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은 취식이 편하고, 가성비가 좋아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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