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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유급 육아휴직 기간을 10주 추가하는 등 복지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19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취임 후 첫 국경일 연설에서 “새로운 싱가포르 드림을 실현하려면 대대적인 정책 재설정이 필요하다”며 노인, 가족, 저소득층 등 다양한 계층을 돌볼 것을 약속했다.
웡 총리는 대표적으로 부부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기간을 10주 추가한다고 밝혔다. 추가되는 유급 육아휴직 비용은 전액 정부가 부담한다. 2016년부터는 부부가 쓸 수 있는 유급 육아휴직 기간이 합계 30주로 늘어난다. 싱가포르는 현재 남편의 육아휴직기간을 2주로 규정하고 있는데 고용주 재량으로 2주 더 받을 수 있다. 내년 4월부터는 부부 각각 한 달 간 육아휴직이 의무화된다. 현 규정상 아내는 16주 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데 이 중 최대 4주까지 남편이 공유하는 방식이다.
웡 총리는 “여전히 우리 일부는 아버지가 생계를 책임지고 어머니가 주요 양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근로자 보호를 위한 대책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비자발적 실업 상태인 저소득층 근로자에게 6개월 간 최대 6000 싱가포르 달러(약612만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보조금 지원, 모든 어린이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위한 교육 체계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정책들도 소개됐다.
웡 총리는 지난 5월 15일 2004년부터 20년 간 총리 자리를 지킨 리셴룽 총리에 이어 싱가포르 4대 총리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