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A(좌)가 사놓고 포장도 열어보지 않은 에르메스백을 선보이고 있다.[유튜브 채널 'TMI JeeEun'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구독자 약 128만명의 뷰티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37)가 심각한 ‘쇼핑 중독’에 시달렸다며 그 끝에 찾아오는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회사원A는 최근 유튜브 채널 ‘TMI JeeEun’에 올라온 ’1500만원짜리 가방을 개봉도 안 하고 쌓아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출연했다.
회사원A는 샀는데 잘 안 쓰는 아이템들이라며 소장중인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들을 늘어놓았다. 미우미우 코트, 톰 브라운 셋업, 프라다 셋업, 프라다 코트 등이었다.
그는 이를 사느라 돈을 많이 써 백화점 VIP등급에 올랐다고 한다. 회사원A는 “유튜브 채널에서 백화점 VIP를 따라가 ‘여기서 제일 싼 거 주세요’라고 하는 콘텐츠를 했다. 그걸 보고 나도 바람이 든 것”이라며 “‘나도 한 번 VIP 대접을 받아보자’ 싶었다”라고 말했다.
소장품 중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1500만원짜리 에르메스 볼리드 백도 있었다. 배달을 받고 나서 열어보지도 않은 채 쇼핑백째 그냥 보관하고 있던 물건이다.
‘왜 안 뜯어봤냐’는 질문에 회사원A는 “그냥”이라며 “이걸로 쇼핑중독을 자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놓고 박스도 안 뜯고 쌓아둔다. 쇼핑몰에서 누르는 순간은 좋은데 막상 택배가 오면 열정이 다 사라진다”며 “내가 어떤 마음일 때 쇼핑을 하는지 생각해 보니 심심하고 외로울 때였다. 이 심심하고 외로운 감정을 어떻게 하냐, 단 거 먹고 쇼핑하고 돈을 썼는데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회사원A는 버는 족족 쇼핑으로 탕진해 현재 보유한 현금이 없다고 했다. 그는 “백화점에서 돈을 엄청 썼는데 남는 건 없다. 아직 집을 못 샀다. (그동안 안 쓰고 모았으면) 집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주 콘텐츠는 모두 과소비”라며 “돈이 이런 데에 다 녹아있다. 거기에서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크게 왔다. 할부 없이 버는 건 다 썼다. 그러다 이번에 ‘나 지금 알거지’라고 자각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회사원A는 “완전 과시 소비였다. 완전히 끊지는 못하겠지만 이젠 할 만큼 해봤다”며 “마음의 힘듦을 돈 쓰는 걸로 보상하려 해봤지만 근본이 해결되지 않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