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상 처음 ‘한 달 연속 열대야’가 나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제9호 태풍 ‘종다리(JONGDARI)’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선 31일째 열대야가 나타나며 역대 최장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선 이날 오전 6시 30분 발표 기준으로 밤 최저기온 27.1도를 기록해 지난달 21일 이후로 31일째 열대야 신기록을 이어갔다. 밤 사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다.
이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선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로 37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아울러 인천에서도 밤 최저기온이 26.8도로 나타나며 29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부산은 밤 최저기온 24.7도로 나타나 26일 만에 최장 기록 릴레이가 종료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선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특히 비가 내리는 지역에선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
특히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고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겠다. 질병관리청 ‘2024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총 2890명, 사망자 26명으로 늘었다.
연일 기록적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최근 기상청에선 폭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백서에는 그동안의 폭염 기록과 폭염 발생 원인 및 구조, 중장기 폭염 전망, 폭염 영향 등이 담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내륙·산지, 충남권, 경남 남해안에는 현재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이들 지역에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많은 곳 100㎜ 이상), 서해5도 20~60㎜, 강원내륙·산지 30~80㎜(많은 곳 100㎜ 이상), 강원 동해안 10~40㎜, 대전·세종·충남 30~80㎜(많은 곳 충남 서해안, 충남 북부내륙 100㎜ 이상), 충북 20~60㎜(많은 곳 충북중·북부 80㎜ 이상), 광주·전남, 전북 10~60㎜,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울릉도·독도 20~60㎜, 제주도 5~4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