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있다면 물·음식과 함께 마셔야
사람마다 영향 달라…체질·상황에 맞게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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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직장인들은 각성효과를 얻기 위해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닝커피 습관이 자신의 몸에 괜찮을지를 염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동안 모닝커피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며 평가가 엇갈려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공중파 TV CNBC가 영양사 의견을 통해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은 오해라고 전했다.
매체에서 매디 파스콰리엘로 영양사는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커피를 마시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위·식도 역류가 있는 사람은 먼저 물을 마시고 약간의 음식을 먹은 뒤 커피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록사나 에사니 영양사도 “모닝커피를 마실 때는 물 한 잔을 먼저 마시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두 영양사는 오히려 늦은 오후보다 오전에 마시는 커피를 권장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체질에 따라 오래 지속될 수 있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모닝커피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 등 위장 기능이 약하다면 피해야 한다고 권고된다. 커피의 카페인이 위산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 카페인이 식도 하부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에 있던 내용물이 쉽게 식도로 역류하게 만든다. 커피뿐 아니라 초콜릿,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든 모든 식품이 해당된다.
김형미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마시든 큰 문제는 없다”며 하지만 “위가 약하다거나 마셨을 때 위가 쓰렸던 경험이 있다면 가급적 피하거나, 아침 식사와 함께 마시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뼈가 약한 사람은 모닝 커피를 포함해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주의해야 한다. 김정현 배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커피의 카페인은 칼슘·비타민 등 몸속 영양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 흡수를 방해하므로 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한 성인의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량은 400㎎ 이하지만,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카페인 수준은 하루 330㎎ 이상”이라며 “뼈가 약한 사람은 권고량 이하로 마셔도 뼈의 밀도가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전문점의 커피 한 잔에는 80~15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식약처는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김형미 교수는 “커피는 마시는 사람의 체질이나 현재 상태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피를 포함해 식품은 죄가 없다”며 “이를 자신에게 맞지 않게 먹거나 나쁘게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