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A씨가 녹은 아이스크림을 꺼내고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건설 공사 인부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의 전기를 무단으로 끌어다 쓴 바람에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전량 폐기하게 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경기도 여주시 홍문동에서 벌어진 일이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 중인 점주 A씨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점포 안팎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을 편집한 영상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모자를 쓴 공사장 인부로 보이는 남성이 전깃줄을 잡고 A씨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이어 아이스크림 냉동고 옆을 기웃거리던 남성은 콘센트를 발견하고선 전기를 연결한 뒤 가게를 빠져나갔다.
이후 가게 냉동고 전기 공급은 끊겼다. 공사가 시작되자 과부하가 걸려 누전 차단기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A씨는 "공사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전기가 필요했나 보다. 그래서 저희 가게 안에 있는 콘센트를 사용했나 보다"며 "그렇게 차단기는 '뚝' 내려갔다"고 했다. 이어 "이미 아이스크림은 다 녹았더라"라며 "아이스크림 상자 가득 전부 폐기를 해야한다. 다시 얼려서 팔 수는 없다"고 씁쓸해 했다.
A씨는 "공급가액으로 일백만원 정도인데 막막하다. 인생이 시트콤이다. 힘들지만 웃어보련다"고 했다.
A씨는 공개한 영상에서 너털 웃음을 보이다가 이내 울상을 짓는 코믹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둑 전기 쓴 공사업체가 모두 변상해라" "전기 훔쳐 쓴 것도 모자라 영업 방해까지 했으니 경찰에 신고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