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항마’ 美AMD, 대만 내 R&D 센터 2곳으로 증설

AMD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가 대만에 건립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당초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22일 대만 매체들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왕치상 수석 부사장 등 AMD 일행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AMD가 가오슝과 타이난 등 2곳에 R&D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AMD 측이 남부 가오슝 야완구와 타이난 사룬 그린에너지 과학단지 등 2곳에 이종 집적 패키징 기술, 실리콘 포토닉스, AI 칩 등 각종 연구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AMD가 대만 내 대학교와 업체 등과 협력해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왕 부사장 일행은 지난 20일 R&D 센터 입지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과 황웨이저 타이난 시장을 모두 만났다.

대만 매체들은 AMD가 당초 대만에 R&D 센터를 한 곳만 건립하려 했으나 가오슝과 타이난 지역의 입지에 만족해 최종적으로 2곳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AMD 결정 배경에는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사개발생산(ODM) 등에 이르기까지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 경제부 산업기술사(司·국)는 지난달 AMD가 신청한 ‘A+ 산업혁신 R&D 프로그램’을 승인함에 따라 AMD가 총 86억4천만 대만달러(약 3621억원) 규모의 R&D 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AMD 투자금의 30% 이상인 33억1000대만달러(약 1387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AMD가 R&D센터를 2곳으로 늘리기로 함에 따라 대만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AMD에 앞서 글로벌 AI 칩 최강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대만에 R&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엔비디아와 AMD 모두 아시아에서 최초로 대만에 R&D 센터를 짓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AMD의 리사 수 CEO 모두 대만 출신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