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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장(국내 주식) 투자하기 대 비트코인 투자하기. 어떤 쪽이 좋을까요? 국민연금도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한다고 하길래 고민이 되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국민연금이 가상자산에 대한 간접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모처럼 3%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4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6% 오른 6만1232달러(8174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1800달러대까지 오르며 6만2000달러선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오전 7시 8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301만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봤을 때는 지난 13일(8460만원) 이후 9일 만에 8300만원 선 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날 6만달러선 아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의사록에서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은 지표가 지속해 예상대로 나온다면 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특히, 대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 대선에서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도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렸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케네디 주니어가 이번 주말까지 대선 레이스에서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며 “이 소식에 비트코인이 6만1000달러대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경우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9∼13일 진행한 미 대선 다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상승세를 타면서 국민연금의 비트코인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최근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증권신고서를 인용해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에 약 3400만달러(약 454억원) 상당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다. 약 2000만개에 이르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 이상인 22만6500개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달 초 10대 1 주식 분할을 하기 전에 평균 1377.48달러에 2만4500주를 매입했다. 총 3374만8260달러 규모다. 주식 분할 후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수는 24만5000주로 늘었다.
코인데스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만큼 국민연금의 주식 매입은 비트코인(BTC)에 대한 간접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 22만9807주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코인베이스 주식을 평균 70.5달러에 28만2673주를 매입했다. 1992만8446달러(약 27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