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의 한 상점에 구인 공고가 게시돼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당초 파악된 것보다 부진하다는 미 당국의 통계 수정치가 나왔다.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美 노동부는 21일(현지시간) 올해 3월 기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에 내놨던 숫자에서 81만8000명을 줄여 수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에 발표된 수치(290만명)보다 약 30% 낮았다는 의미다.
월간 기준으로는 이 기간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 24만6000명에서 17만7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하향 조정폭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컸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고용 통계 수정 발표는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기존 통계 발표 이후 추가된 광범위한 주(州) 단위 납세 자료를 반영해 이뤄졌다.
최종 확정 통계는 내년 2월 발표되며 지난 4년간의 사례에 비춰볼 때 다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의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서는 이날 고용지표 수정치 발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이번 수정 발표는 연준이 고용시장 약화에 대응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한층 강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오는 23일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애초 발표됐던 것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악화하는 노동시장은 연준이 물가와 고용 두 목표를 모두 중시하게 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대비해 시장을 준비시킬 것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