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나도 트럼프보다 젊어…해리스는 기쁨의 대통령” [美민주 전대]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청중들의 환호를 듣고 두팔을 활짝 펼치며 받기고 있다. [시카고=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3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기쁨의 대통령”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지난달 대선 후보에서 사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바이든의 행보는 쉽지 않은 결정이며 이는 그의 정치적 업적을 빛낼 것”이라며 “그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서도 관중들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말이 울려퍼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 내내 올해 대선의 중요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임이 승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상대를 절대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이들은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의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정말 능숙하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두고 비판을 쏟아왔던 것을 역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46생이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45년생이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았다는 클린턴은 “나도 아직 트럼프보다 더 젊다”면서 “그런데도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젊다”며 고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오는 11월에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서 ‘명백한 선택(clear choice)’을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카말라 해리스와 팀 월즈는 트럼프가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란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만큼 미국을 존중하는 이는 없었다고 했다”면서 “그는 훌륭한 연기자다. 그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이 같은 발언의 증거로 러시아와 북한의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을 증거로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청중들의 경례를 하고 있다…. [시카고=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

그는 지난달 2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빚은 ‘한니발 렉터’ 논란에 대해서도 넌지시 비판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 이야기”라며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있다. 불법 이민 범죄자를 영화속 식인종 범죄자인 한니발 렉터와 비유하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어 “카말라 해리스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잡고, 두려움을 완화하고, 모든 미국인들이 어떻게 투표를 하든, 그들의 꿈을 쫓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말라 해리스는 이 경선에서 경험, 기질, 의지 등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반면 상대편 대부분 자신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다음 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을 들을 때 그의 거짓말을 세지 말고 '나는(I)'라는 발언을 세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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