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이 올해 3월 4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순자산 250만달러 이상을 부자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220만달러로 집계된 것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부자로 생각하는 순자산 기준이 가장 높았다. 샌프란시스코와 남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은 각각 평균 440만달러와 340만달러의 순자산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74년생)는 부자의 순자산 규모를 280만달러로 봐 가장 높았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1981∼1994년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는 각각 72만5000달러(약 9억7200만원), 40만6000달러(약 5억4000만원)로 생각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재정적으론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개인 순자산은 77만8000달러(약 10억4000만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로 집계된 것에 비해 28.5%(22만2000달러) 하락한 수준이다.
‘자신이 평생 부유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21%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포함한 MZ세대의 응답 비율(29%)이 가장 높았다.
응답자 18%는 원하는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32%은 원하는 재정 상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34%의 응답자는 원하는 재정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얼마나 저축했는지, 얼마나 투자했는지, 은퇴를 대비할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를 포함해 개인적인 재정에 관한 평가를 스스로 내린다”며 “특히 재정 계획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같은 평가 기준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롭 윌리엄스 찰스 슈왑 국제재무설계사(CFP) 이번 조사 재정 계획의 중요성을 반영한다며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뚜렷한 자산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BS 머니워치에 “순자산 규모를 기반으로 한 부의 기준은 지난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 같은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