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4대개혁 및 저출생 등 핵심과제를 이른바 국정브리핑을 통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중요 사안을 직접 알리는 것은 물론 대통령실과 각 부처에 정책 홍보의 필요성을 누차 피력해왔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각 부처 뒤에 숨는 대신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안이 되는 쟁점들을 주기적으로 일단락시켜, 국정 운영의 다음페이지를 차분히 준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조만간 진행될 국정브리핑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연금개혁 등 주요 개혁과제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외부 일정도 최근 들어 줄어든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주에 을지 자유의 방패 행사도 있지만, 곧 정책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하는데 그 내용들이 복잡하지 않느냐”며 “학생들이 공부하듯 밑줄도 쳐가며 각 현안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실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에도 윤 대통령은 각종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놓았다. 지난 6월 3일에도 국정브리핑을 통해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처음으로 직접 밝혔었다. 당시 대통령이 이를 알렸다는 점에서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 안팎으로도 윤 대통령이 정책을 직접 언급하는데 따른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자칫 비판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쏠릴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대통령으로서 정책 책임감, 소통 의지를 보여야하는만큼 이런 부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책 현안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라던지 국민들이 알아야할 부분을 일단락을 지어주는 계기가 있어야한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고 했다.
이어 “5년 단임제 하에서 역대 정부 평가를 보면 정권 초반에는 만기친람이라고 하다가 집권 중반기에는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게 반복됐다”며 “인기 위주로만 생각하며 대통령이 현안에 무관심하거나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출입기자단 만찬에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언급하며 특정 이슈를 주기적으로 알릴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윤 대령은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보다는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을 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모르면 없는 정책”이라며 정책 홍보에도 집중해왔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도 각 장관들의 대국민 소통강화를 지시하고 지자체와의 협력과제를 발굴할 것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기조에 맞춰 대통령실도 최근 티메프 사태, 물가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주도권을 쥐며 각 부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이번 개혁 과제를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것 또한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국민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각 부처 장관들이 발표를 하더라도 어떤 원칙을 가지고 접근한다는 식의 철학을 알리는 기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