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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올해 1분기 이미 10%를 넘어선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분기에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장 재평가에 나서면서 부실이 우려되는 것으로 평가한 대출 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 부실채권 경·공매와 상각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주 중 발표될 79개 저축은행의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분기보다 증가했다. 반면 연체율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80%로, 전 분기 대비 2.2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3%에서 10.32%로 상승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이 조금 개선됐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업성 평가를 거쳤더니 6월 말 (업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월 말 보다는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PF 사업성 재평가 기준을 발표하고 부실 PF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부채를 상환 중인 PF 사업장이더라도 사업성이 나쁘다고 평가될 경우 ‘부실 우려’로 분류돼 고정이하여신에 포함되면서, 업권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커졌다. 반면 연체율의 경우 제때 빚을 갚지 못한 대출채권만 해당되기 때문에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PF 사업장 재평가를 마친 금융당국은 경영실태평가·적기시정조치 등을 거쳐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부실 채권 매각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최근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경영실태평가도 이와 같은 드라이브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 2분기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저축은행 4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나선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저축은행 4곳이 대상이다.
경영실태평가는 자산건전성 지표 등이 부실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감독 절차로,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능력 등을 1등급(우수)~5등급(위험)으로 나눠 평가한다.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 평가에서 4등급(취약) 이하 등급을 받을 경우 금융위원회는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금융위 적기시정조치는 권고, 요구, 명령으로 구분되는데, 부실채권 처분·자본금 증액·배당 제한 등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당국 관계자는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지면 부실자산을 정리해야 한다”며 “해당 금융사는 상각이나 경·공매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3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려다 중단했다. 앞서 추진했던 2차 PF 정상화 펀드가 ‘진성매각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 6월 실행했던 부실채권 매각 방식 등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저축은행중앙회는 1360억원 규모의 개인무담보·개인사업자대출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했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PF 사업장 재평가는 일단락됐다”면서 “가계대출이나 사업자 대출 부실채권 매각을 4분기 안에 진행에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