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4거래일 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8달러(1.50%) 오른 배럴당 7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7달러(1.54%) 상승한 배럴당 77.2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유가는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미국 고용지표가 일부 부풀려졌다는 소식에 가파르게 떨어졌다.
WTI 가격은 16일 종가 78.16달러에서 전날 마감가 71.93달러까지 주저앉았다. 4거래일 사이에 6달러 이상 급락했으며 71.93달러는 올해 2월 초 이후 최저치다.
이날 상승은 저가 매수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언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에 긍정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선다.
ANZ리서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에너지 시장에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차입 비용도 내려가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원유 수요도 힘을 받는다.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 업황은 엇갈리게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8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2를 기록했다. 7월 수치 55와 비교해 업황은 더 확장됐다. 반면 8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0을 기록하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7월 수치 49.6도 밑돌았다.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을 방문해 가자 전쟁 휴전을 중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