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제서 ‘묻지마 흉기 난동’에 3명 사망·6명 중상…“범인 도주”

24일(현지시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 도시 축제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을 흉기로 마구잡이로 찔러 여러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독일 특수 경찰이 출동해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독일의 한 지방축제 행사장에서 괴한으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 시내 중심가에서 이날 오후 9시45분께 흉기를 동원한 공격이 벌어져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칼이 동원된 공격에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중태인 환자도 최소 5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국은 중상자의 수가 모두 6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축제 주최 측은 응급구조대가 사건 현장에서 9명의 생명을 구하려 사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지 매체 빌트는 범행을 저지른 남성이 도주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경찰 역시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팀-올리퍼 쿠르츠바흐 졸링겐 시장은 성명을 내고 도시 중심부 시장가인 프론호프에서 도시형성 650년을 기념한 축제의 일환으로 라이브 음악 공연이 진행되던 중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시에서 (이런) 공격이 벌어져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가 잃은 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부상을 입고 사투 중인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을 통제한 채 수사를 진행 중이다.

dpa는 이번 사건으로 축제가 일시 중단됐고 졸링겐 중심가가 사이렌과 헬기 소리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졸링거 타게블라트에 따르면 관련 당국은 주민들에게 시내 중심가를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쾰른, 뒤셀도르프 인근에 자리한 졸링겐은 중세부터 칼 제작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공업 도시로 변모한 현재에도 칼 제조 시설 여럿과 칼 박물관 등을 두고 있다. 인구는 약 16만명이다.

독일에선 흉기나 총기 범죄가 비교적 드문 편이지만 최근 들어 관련 사건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에는 독일 브로크슈테트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에서 ‘묻지마’ 흉기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 6월에는 서부 만하임에서 열린 극우시위 현장에 출동했던 29세 경찰관이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휴대 가능한 도검의 길이를 줄이는 등 방식의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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