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로 자리잡은 바이오株 “예고편 끝 본편 시작”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바이오주를 핵심 주도주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블랙먼데이' 이후 회복세도 뚜렷했으며 실적 개선세도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헬스케어의 시총 비중이 6월 말 8.9%에서 지난 22일 기준 10.7% 수준까지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최고치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 8월 14.4%였다.

8월 폭락장 이후 회복세도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들어 미 S&P500에서 52주 신고가를 낸 종목에서 헬스케어 비중만 16%에 달한다. 유틸리티(19%)과 금융(1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의 경우, 7월이 고점을 찍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유틸리티와 헬스케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집계된 제약·바이오텍 31개 종목들의 2분기 매출은 7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고점 부근으로 올라왔다.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만에 황제주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분기에는 매출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으로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했고, 상반기만에 매출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2조원대 매출 역시 창사 이래 최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젤도 올 2분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태국·일본·대만·호주 등 주요 아시아 태평양과 유럽 지역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폐암치료제의 미 FDA 승인 소식도 국내 헬스케어의 높아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이와 함께, 알테오젠을 필두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의 빅파마들과 연결점을 늘리면서 성과도 하나둘 내고 있는 상황이다.

9월 말 미 하원 전체회의에 상정될 생물보안법도 국내 제약 업계엔 호재로 꼽힌다. 미국 의회가 선정한 해외 적대국의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반사 이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 바이오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중국 CDMO 의존도는 79%로 상당히 큰 규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헬스케어 내 제약·바이오텍·미용기기 등 산업 전반의 실적이 골고루 좋아지고 있다"고 주목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