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신경전…“특검법 내라” VS “공개회담 수용하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여야가 대표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26일까지 채상병 특검법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공개 회담 제안을 수용하라”며 맞섰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시한 ‘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 발의 시한이 바로 내일”이라며 "한 대표는 내일까지 특검법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 대표가 제안한 제삼자 추천 특검을 수용하겠다면서 열흘 안에 한 대표가 해당 법안을 발의해달라고 말 한 바 있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를 향해 “이젠 여당 대표이니 회담의 성과를 챙겨야 한다. 용산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라며 “‘반바지 사장’, ‘허수아비 대표’가 아니라면 특검법을 내놓으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대표가 자신의 정치색을 보여줄 유일한 길은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이라며 “대표다움을 보여줄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양측은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회담 형식에 초점을 맞추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가 제안한 ‘공개 회담’ 방식을 이 대표가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세사기특별법’이 최근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제 여야 대표가 나설 차례”라며 “국민을 위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회담인데 굳이 밀실에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말했듯, 국회 로텐더홀이든 광화문 광장이든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한 번으로 부족하다면, 몇 번이고 만나 얘기하다 보면 국민이 원하는 결과물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국민 앞에 여야 대표가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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