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식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이 외압 의혹에 휩싸인 세관 연루 마약수사 사건과 관련해 지난주 서울경찰청과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이 분석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소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세관 직원의 마약 밀반입 연루 사건 관련 수사상황 등을 묻는 기자들 질의에 대해 “서울청 집중수사 지휘 사건”이라며 “지난주 서울청 형사과장 주재로 영등포서 수사팀과 사건 수사분석 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석회의를 기반으로 향후 서울청에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지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청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의혹이 해소됐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의에 “청문회에서 관련 부분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사건 분석회의를 실시했으니까 객관적 시각으로 판단하고 지휘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분석회의 실시 내용과 관련해 “수사 사안이어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약수사 외압 의혹 사건은 지난해 1월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 공항을 통해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할 당시 인천세관 직원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 지휘부의 외압이 있었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해당 수사를 맡았던 백해룡 경정은 마약사건 이첩 결정을 서울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외압으로 인한 수사 방해를 주장했다.
김 청장은 서울 영등포서가 해당 사건을 수사할 당시 서울청 수사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다만 김 청장은 지난 20일 청문회에서 “서울청 수사부장 재직 당시 영등포서에 마약사건 수사 이첩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 ‘이첩 검토’ 지시를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