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내년부터 부산 백양터널 통행료 한시적 무료화”

박형준 부산시장이 26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백양터널 통행료를 무료화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순택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26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양터널의 통행료를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무료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박 시장은 "내년부터 백양터널 통행료를 무료화하고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건설 중인 신백양터널을 완공하는 2031년부터는 다시 통행료를 유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양터널은 부산 부산진구와 사상구를 잇는 길이 2.3km 왕복 4차로 터널이다. 893억원이 투입돼 지난 1998년 1월에 준공됐다. 민간사업자가 2000년부터 25년간 관리·운영하고 다음 해 1월 10일부터는 부산시가 운영·관리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6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임순택 기자]

박 시장은 "시에서는 현재 하루 7만50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백양터널의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신백양터널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 1월 9일 민간사업자의 관리운영권 만료를 앞두고 주변 교통혼잡에 대해서 2가지 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안은 시가 채택한 통행료를 소형차 기준으로 45% 정도 인하해서 운영하는 방안이다. 무료화로 인한 통행량 증가를 줄인다는 목적이다.

부산시의회는 내년부터 백양터널 통행료를 인하하는 내용의 '부산시 백양터널 관리 이행 계획 결정 동의안'을 지난 6월 원안대로 가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시민단체,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유료화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번째 안은 통행료 전면 무료화하자는 안이다.

박 시장은 "시의 재정적 부담이 발생하더라도 시민의 편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 10일부터 백양터널 무료화를 결단했다"며 "무엇보다 통행료 무료화로 인해서 시민들이 얻는 편익과 무료화에 따른 통행량 증가로 시민이 겪는 불편함 그 경중을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무료화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무료화로 인해 백양터널의 연간 운영비는 60억여원 정도로 예상된다. 또 현재 통행량보다 20~30% 증가할 것으로 보여 혼잡도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한 부산 도로는 최소 28%(황령터널)에서 최대 37.7%(만덕2터널)까지 통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혁신균형실장은 "차량이 늘어나서 혼잡도가 증가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면서 "개선을 위해서 일단 교통소통 대책을 수립하고 터널 인근에 차로 개선 사업 등도 추진하기 위해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백양터널 무료화는 시가 관리권을 이양받는 내년 1월 10일부터 시작된다. 2027년 착공해 2031년 완공 예정인 신백양터널 사용 전까지 무료화되고 백양터널 완공 후에는 다시 유료화로 전환된다.

임 실장은 "궁극적으로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터널인 신백양터널이 필요하다"면서 "3차선으로 건설될 예정인데, 운영사가 기존 4차선 백양터널 운영까지 맡아 이용요금을 낮추는 방안으로 시민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유료도로인 백양터널은 현재 대형차 1400원, 소형차 900원, 경차 5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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