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이빙 스타 취안홍찬이 아이폰 매장에서 아이폰 15 프로맥스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웨이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다이빙 영재'로 불리우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중국 다이빙 선수 취안훙찬(17)이 아이폰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취안훙찬이 어머니를 위해 아이폰을 구입했다는 내용의 글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관심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 속 취안훙찬은 흰색 반팔티에 모자를 착용한 채 애플 매장을 찾았고, 물건을 구매해 이를 점원으로부터 받아들고 있다. 해당 글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딴 취안홍찬이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AFP연합]

취안훙찬은 어머니에게 대화면·고용량 휴대폰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고 매장 직원이 추천한 아이폰15 프로 맥스(256GB) 화이트 티타늄 모델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소감에서 "돈을 벌어 어머니를 치료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취안홍찬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온라인에선 '취안훙찬이 어머니를 위해 휴대전화를 구입한다'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중국 스포츠 스타가 화웨이가 아닌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화웨이를 왜 안 사냐? 애국자가 아니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는 "자기 돈으로 원하는 걸 사는데 무슨 문제냐", "효도하겠다는데 왜 비판을 하냐", "올림픽 챔피언이 어떤 브랜드를 사야 하는지 판단하기 보다는 먼저 어머니를 존경하는 법부터 배워라"고 취앙훙찬을 옹호했다.

취안훙찬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다이빙 여자 10ｍ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천위시와 함께 여자 싱크로나이즈 10ｍ 플랫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당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외국산 휴대폰 사용 금지령과 중국 국민의 애국 소비 열풍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970만대로 전년 동기(1040만대) 대비 6.7% 감소했다. 점유율 또한 16%에서 14%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