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 재고 5만t 수매…중장기 한우산업 발전대책 만든다”

식문화 변화로 쌀 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정부가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해 남는 쌀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는 한우 농가를 위해서는 중장기 한우산업 발전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쌀값 안정 방안’과 ‘한우 수급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수확기를 앞두고 산지 쌀값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작년 생산한 쌀 중 민간 재고 5만t을 수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 비축용으로 쌀 40만t을 수매한 것과 별개로 산지 쌀값을 방어하고자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5만t을 수매했다.

그럼에도 산지 쌀값이 지난 15일 20㎏에 4만4435원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추가로 5만t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이 물량은 내년 식량 원조용으로 쓰인다.

농식품부는 또 논에 벼 대신 논콩, 가루쌀 등을 재배하면 지원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를 확대해 밥쌀 재배 면적을 줄일 방침이다.

또 다음달 중순께 수확기 수급 안정대책을 미리 발표해 수급 과잉 예상에 따른 농가와 유통사의 불안 심리를 차단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수확기 이전에 쌀을 사료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밖에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벼 품종을 다각화하는 한편 산지유통업체(RPC)의 경영 합리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또 한우 수급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한우산업 발전대책을 다음 달 발표한다. 전문가, 생산자단체와 논의해 한우의 생육 특성을 고려한 선제적 수급 안정 방안과 생산체계 개편 등을 대책에 담을 예정이다.

한우 도매가격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한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조처다.

지난 6월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1만6715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21.1% 내렸다. 반면, 고기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당 578원으로 2020년보다 40.3% 올랐다.

농식품부는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소비 활성화 방안도 시행한다. 농협,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과 함께 추석 성수기 한우 선물세트를 30% 이상 할인해 판매하고 10만원대 이하 실속세트 물량을 1년 전보다 약 9%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지속한다. 급식·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한우 원료육 납품도 지원한다.

한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농협과 협의해 사료 가격을 계속 인하하도록 하고, 사료구매자금 상환기한을 내년에서 202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농업경영회생자금, 축산경영자금 등 1∼2%대 저리의 경영안정자금 지원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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