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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결혼 전에 본인 명의로 마련한 아파트의 이름을 두고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한 며느리의 사연에 논란이 일고 있다. 대체로 시어머니의 반응이 좀 심하다는 의견이지만, 그냥 '우리 아파트'라고 불러서 상대방이 무시 받는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해도 되지 않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제 아파트를 제 아파트라고 하니 시어머님이 기분이 나쁘시다는데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큰 관심을 끌었다.
며느리인 글쓴이 A씨는 “결혼 전 22평 작은 아파트를 분양 받았고, 월세를 주다가 이번에 결혼하며 입주한다"며 "대출은 없고, 분양가 보다 올라서 현재 시세는 4억원대”라고 말했다.
A씨는 "남자 쪽에서 지원 받는 거 없고, 저도 지원받고 싶지도 않고 제가 갖고 있는 아파트에 입주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결혼식은 이미 올렸고, 회사 근처 투룸 빌라의 월세가 만기될 때까지 살다가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벍혔다.
문제는 A씨가 시어머니가 통화를 하며 발생했다.
A씨는 "시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제 아파트로 이번에 이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A씨의 발언을 전달하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어머니는 결혼했으면 '우리 아파트'지 '제 아파트'라고 했다고 남편에게 화냈다고 A씨는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아무리 결혼했어도 결혼 전 내가 장만해온 특유재산이므로, 이건 공동의 재산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제 아파트'라고 하는 게 잘못된 표현은 아니라 생각해 시어머니한테 '부부의 공동 노력이 들어갔을 때 우리 아파트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어 보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A씨가 문자를 보낸 뒤, 갈등은 더욱 확산된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문자 이후 며느리에게 되바라졌다고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님이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시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아파트까지 해온 며느리를 욕하다니, 시어머니가 좀 심하다", "시어머니의 분노를 그대로 아내에게 전달한 남편도 똑같다", "그냥 4억 더 보태서 8억짜리 집 사서 우리 아파트로 하면 되겠다", "며느리가 혼자 마련한 아파트인데, 제 아파트가 맞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일 아닌가" 등 며느리를 두둔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맞는 말인데, 상대방은 무시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 같긴 하다", "법적으로는 아내 명의가 맞지만, 그래도 우리 아파트라고 불러도 될 문제 아닌가", "법적으로는 며느리 말이 맞지만, 굳이 따지는 며느리도 현명하지는 않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