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피해자 구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 피해자들이 25일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과 당국의 실질적 지원을 촉구했다.
티메프 피해자 모임인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늦추지 말고 피해 구제와 특별법 제정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먼저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정산 금액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며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해 유형을 명확히 밝혀 그에 맞는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가 티메프 사태 판매자들에게 1조6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발표했지만, 언제 실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집행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유와 신속한 집행을 요청한다”고 했다.
아울러 “판매자들에 대한 이같은 긴급 경영안정 자금은 일시적인 현금 유동성 해결을 위한 고금리 대출에 불과할 뿐”이라며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높은 금리와 짧은 거치기간으로 대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만큼 실질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피해자 측 역시 “아직 일반상품 환불조차 모두 진행되지 않았으며 카드로 여행상품을 구매한 피해자 환불 사례는 0건”이라며 “소비자 피해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직접 계좌이체 또는 휴대전화 결제 등으로 결제해 피해 복구의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호소문에서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최근 알렛츠 등 연쇄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소 이커머스들의 연이은 폐업은 이커머스 전반에 큰 위기를 불러오며 대형 플랫폼의 독과점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각 부처가 따로 움직이고 있어 피해자들은 지쳐가고 있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과 특별법 제정, 관련법 개정에 나서달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소비자 150여 명은 검은색 상·하의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검은 우산에 ‘특별법 제정해 피해자 빠른 구제방안 촉구’, ‘계획범죄 희생양! 빚쟁이 된 판매자!’ 등 손팻말을 붙였다. 집회 후 이들은 우산을 쓰고 국회 앞으로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