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지자체, 6년만에 대면 경제교류 본격화

우리나라와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양국간 관계 복원에 따라 6년만에 대면으로 경제협력교류를 본격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강원 강릉시에서 ‘제20회 한·호쿠리쿠(北陸) 경제 교류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호쿠리쿠는 동해를 바라보는 일본 혼슈 북부 지역에 있는 도야마(富山), 이시카와(石川), 후쿠이(福井) 3개 현이 있는 지역이다.

우리 측에서는 강원도, 경북도, 대구시, 울산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다. 한·호쿠리쿠 경제 교류회의는 양국의 대표적 지역경제 교류 행사다. 우리 산업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중부경제산업국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일경제협회와 호쿠리쿠 경제연합회가 주관한다.

지난 2018년 제19회 회의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양국 경제협력 분위기 개선 흐름과 맞물려 6년 만에 재개됐다.

호쿠리쿠 지역은 일본 내 경제 비중이 2.5% 수준이지만 자동차, 산업·건설기계, 전기·전자 등 중공업과 제약 등 바이오산업이 발달해 한국과 미래 신산업 협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섬유, 화학, 의료기기, 항만·물류, 지역관광 등 지역의 주요 산업·공급망, 미래 신산업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기업·지자체 간 교류 협력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호쿠리쿠 지역 이외에도 오는 11월 일본 오이타현에서 개최 예정인 환황해 경제·기술교류회의(한·중·일 큐슈 참여)와 한·큐슈 경제협력회의를 통해 주요 일본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일본 경제산업성과도 고위급·실무급 협력채널을 통해 산업·공급망, 탈탄소·신에너지, 다자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테츠야 와타나베 아세안·동아시아 경제연구소(ERIA) 원장을 만나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ERIA는 2007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계기로 설립된 아세안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16개국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교역·투자 확대, 공급망, 청정경제 등 주요 협력 현안을 점검했다.

정 본부장은 아세안이 한국의 2위 교역 대상이자 직접 투자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아세안 대표 싱크탱크로서 한·아세안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 및 아세안 각국의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참여해 아세안 경제 발전 정책을 논의하는 플랫폼인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아세안 경제 연구 경험이 풍부한 ERIA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요청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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