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현호’ 아워홈, 해외사업 박차…美 넘어 유럽·동남아 노린다

아워홈 본사. [아워홈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아워홈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을 넘어 동남아, 유럽까지 시장을 넓힌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구미현 회장 체제에서 실적을 끌어올려 상장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략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워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를 웃돈다. 특히 아워홈 미국 자회사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먼저 미국 법인 하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기준 86억850만원으로, 전년(7억4217만원) 대비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 아워홈 케이터링도 2억702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워홈 케이터링 자회사인 ‘아워홈 케이터링 미시간’도 2억1574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워홈이 전개하는 해외사업의 핵심은 미국이다. 아워홈은 지난 2021년 미국 공공기관인 ‘우정청’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성장판을 키우고 있다. 작년에는 미시간주에 사내식당 신규 사업을 수주하며 현지 법인을 추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현지 인력을 채용하며 사업 강화의 신호탄을 쐈다.

아워홈 관계자는 “2022년에는 투자 위주였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해 흑자 전환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와 유럽은 아워홈이 노리는 새로운 시장이다. 현재 베트남과 폴란드에 법인을 두고 각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아워홈 폴란드 매출은 2022년 연간 기준 110억원에서 2023년 13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아워홈 매출도 224억원에서 306억원이 됐다.

해외사업은 올해 6월 취임한 구 회장 체제에서도 진행형이다. 현재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국가 진출과 점포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해외 단체급식 수주와 기내식 사업을 위한 신규 항공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도 기대감이 크다. 제조·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간편식과 김치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8월에는 간편식 브랜드 ‘구씨반가’를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이날 골프장 전용 식음 서비스 브랜드 ‘그린 라운지’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IPO(기업공개)와 지분 매각 과정에서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라고 판단한다. 아워홈이 지난 2022년 IPO를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5000~7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전문 경영과 회사 가치 상승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제한된 국내 수요를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아워홈의 과제가 됐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사업의 성과가 이어진다면 IPO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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