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검찰이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등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일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 사업자에 최근 4년간 616억원 상당을 대출해 준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금감원은 이 가운데 350억원이 통상의 기준과 절차를 따지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고, 269억원에 대해선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