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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금값이 강세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은 은에 주목할 시점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보다 저평가 돼 실질금리 하락 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27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23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현물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29.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29.11달러) 대비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 상승폭(7.25%)은 이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은은 통상 금과 상관관계가 높다. 연초 대비 오름폭(24.38%)도 금(26.83%)과 유사하다. 다만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드리운 이달 초 변동성 구간을 거치면서 가격이 뒷걸음질 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은 원자재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 우려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과도하게 공포를 반영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금과 달리 은은 절반가량은 전기·전자, 합금·땜납 등 산업용으로 소비된다. 금보다는 제조업 경기에 민감한 상품이다. 은 가격은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동행하는 경향도 보인다. 올해 은값이 11년 만에 최고가 기록한 배경에는 태양광 사업 확대와 같은 산업 수요도 주된 영향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광 패널 제조 투자는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800억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은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실질금리 하락 시 금, 은과 같은 귀금속엔 통상 호재다. 미국 경기침체라는 변수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금보다 저평가된 은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안전자산보다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자산의 역할이 강한 은의 경우 실질금리 하락(또는기대 인플레이션 상향 안정화)시 금보다 높은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며 “실질금리 하락이 금·은 비율의 하향 안정세를 동반하고 같은 기간 금 대비 저평가된 은으로 투자 자금 유입을 의미한다”고 봤다.
제한적 상승 전망도 나온다.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지만 최근 금보다 가격 상승률이 후퇴하면서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가령 금이 10% 올랐으면 은은 변동성 영향 때문에 사실 15% 올라야 되는 상품”이라면서 “그러나 2년여 전부터 은이 그만큼 금을 못 따라가고 있다”고 짚었다.중국, 인도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대거 매수한 영향이란 설명이다. 다만 은은 가격 측면에서 금에 후행하는 상품으로 “통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이후에 계속해서 유동성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아웃 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