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 내년 예산안 8조8000억원 편성…K-축제 구심점으로

지난 2023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오징어게임은 74회 에미상 드라마 부문에서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6관왕을 차지한 한국의 대표 콘텐츠다. 오는 12월에는 ‘오징어게임2’가 공개된다.[국민소통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내년부터 문화누리카드 한도가 1만원 많은 14만원으로 상향된다. 또 K-콘텐츠 수출을 위한 글로벌 리그 펀드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고, 정부 주도의 대형 한류축제도 신설될 전망이다.

정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문화·체육·관광 부문의 ‘2025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은 총 677조4000억원으로, 이중 문화·체육·관광 부문에 배분된 예산은 8조8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증감율은 1.3%로, 사실상 올해 예산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문화·체육·관광 부문 예산안 골자는 ‘끊김없는’ 한류 소비를 촉진하는 지원체계 구축이다. 대형 한류축제를 구심점으로 한 개방형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산업을 지원한다. 한 해에 2회 운영한 관계부처 합동 해외박람회도 3회로 늘린다.

해외 사업 거점도 확대한다. 올해는 싱가포르, 인도, 호주,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새롭게 개설해 총 25개소를 운영하고 내년에는 총 3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러한 예산 편성은 ‘한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각 플랫폼을 연계해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 한다는 정부의 올해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문화 향유를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 단가를 14만원으로 1만원 인상한다. 어린이청소년극단을 신설하고, 현재 350명 규모의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을 600명으로 확대한다.

청소년과 꿈나무 전문 선수 인력풀도 각각 210명, 88명 늘어날 예정이다. 은퇴선수가 창업을 하거나 국내외 지도자 연수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직업전환 프로그램이 새로 신설돼 도입된다. 취약계층과 유·청소년을 위한 위한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단가를 월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증액한다.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특히 내년도에는 크루즈, 전적기, 자전거 등 각 요소를 연계한 지역별 테마관광 콘텐츠 확충(85억원), K-컬처 연관산업 마케팅(36억원), K-라이프스타일 체험수요 대응 인바운드 유치 지원(26억원) 등 사업이 신규 편성됐다.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콘텐츠 연계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가유산 보존과 복원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내년도 예산안에 유네스코(UNESCO) 무형유산 신탁기금 10억원이 신설됐다. 국민들이 국가유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변 경관 개선에 20억원이 편성됐다. 올해보다 4배나 증액된 수치다. 역사문화 환경 정비 육성에 100억원이 책정됐는데, 이또한 올해와 비교해 5.5배 늘어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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