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영등포 인근 한우 식당에서 이동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수입 물량이 많아지고 대외적인 영향도 늘어나면서 한우 농가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한우 농가는 소 1마리당 25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서울 영등포의 한 한우 전문 식당에서 열린 ‘한우자조금 밋 업’ 시식회에서 한우산업 위기 해결을 위해 “소비증진을 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우자조금은 한우산업의 발전과 농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2005년 출범한 비영리단체다. 한우 농가가 한우를 출하할 때마다 1두당 2만원씩 납부하는 의무거출금과 정부지원금 등으로 운영된다.
이날 시식회는 ‘우(牛)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우 정육 및 부산물과 암소고기의 소비 촉진을 통해 한우의 균등한 소비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이 위원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소비를 확대시켜 가격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며 “소비와 함께 불류비도 지원하면서 수급조절로 한우 산업의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단체와 협업해 수도권에서도 한우를 할인 판매하자고 제안했다”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소비 촉진 운동을 농협, 전국한우협회 등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한우 농가는 도매가격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월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1만6715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21.1% 내렸다. 반면, 고기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당 578원으로 2020년보다 40.3%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한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농협,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과 함께 추석 성수기 한우 선물세트를 30% 이상 할인해 판매하고 10만원대 이하 실속 세트 물량을 1년 전보다 약 9% 늘리기로 했다. 또 한우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지원하고자 농협과 협의해 사료 가격을 인하하고, 사료 구매 자금 상환 기한을 내년에서 202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