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한 ‘의대 증원 유예’에 대해 “지금 현 상황에서 의료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에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과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후 추가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고위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천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첫 일정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한동훈 대표께서 의대 정원 감축 얘기와 좀 유예하자는 얘기를 하셨던 거 같다”며 “정부에서도 이걸 백안시하지 말고 그 문제를 포함해서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좀 심도 있게 고민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도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다. 상반기에 ‘응급실 뺑뺑이’ 때문에 사망한 분들이 작년보다 훨씬 늘어났다고 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응급실에 가지도 못하고 앰뷸런스 안에서 발만 구르는 환자와 가족들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이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 게 아니라 경증 환자를 분산하겠다면서 응급실 본인 부담률을 90%까지 인상했다. 이게 대책인가”라며 “차라리 응급실 앞에 경찰 세워두고 검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응급실 본인 부담금 올리는 이런 엉터리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되, 국민 건강이라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저는 2025년에는 입시요강으로 발표된 증원을 시행하되, 2026년에는 2025년에 현원 3000명의 수업미비로 인해 증원분까지 합한 7500명을 한 학년에서 교육해야 하는 무리한 상황을 감안하여 증원을 1년간 유예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더 좋겠다”며 “국민 건강에 대해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