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위대한 역사의 다음 장을 열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보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민주당 전당대회 종료 다음 날인 23일부터 3일간 전국의 78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1%)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포인트 많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런 격차는 지난주와 같은 것으로, 전당대회 개최에 따른 상승세는 관측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지난달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밤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의 국정 비전을 제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대결이 성사된 지난달 말 이후 일일 추적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모닝컨설트는 밝혔다.
이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과 언론 간 ‘허니문’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7%는 지난 한 주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주로 긍정적인 뉴스를 들었다고 답했으며 부정적 뉴스를 들었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긍정적 뉴스를 들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1%였으며 부정적 뉴스를 들었다는 답변은 46%를 기록했다.
컨벤션 효과가 없는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동네 아재’ 이미지로 전당대회장을 누빈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경우 호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즈 주지사의 호감도는 전당대회 전(39%)보다 3%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했으며 비호감도는 36%로 동일했다.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는 선거 핵심 정책 이슈인 경제 및 범죄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약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가 1028명의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23~25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경제 문제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40%는 해리스 부통령의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고 각각 답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3%포인트 우위는 7월말 조사(11%포인트 우위)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며 오차 범위(±4%포인트) 내다.
범죄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답변이 5%포인트 더 많았으나 이번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40%로 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민 문제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45%)가 해리스 부통령(37%)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