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검소한 여성'으로 불리는 30대 사키 타모가미. [SCM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의 한 30대 여성이 식비를 하루 200엔(약 1830원)으로 줄이는 등 갖은 노력 끝에 15년 만에 주택 3채를 매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19살 때부터 근검절약을 실천해 34살에 집을 3채나 보유하게 됐다. 그는 일본에서 '가장 검소한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30대 여성 사키 타모가미를 집중 조명했다.
사키는 지난 2019년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축 비결을 공개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검소한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키는 "19살 때부터 34살이 되기 전까지 집 3채를 소유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돈을 저축하는 것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돈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즐거움을 느꼈다"고 저축에 매진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일하면서 가장 먼저 하루 식비를 '200엔'으로 줄였다.
일반인에게는 한끼 식사값에도 모자하는 금액이지만, 사키는 최대한 200엔 안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대부분 집에서 직접 요리를 했으며, 외식을 할 경우 토스트나 우동 등 간단하고 저렴한 음식만 먹었다.
사키가 돈을 절약한 방법은 다양했다.
식기에 드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그릇을 사는 대신 요리를 냄비째 먹었다. 새 옷을 사지 않고 친척들에게 헌 옷을 물려받아 입었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단 한번도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아 머리카락 상태가 좋다"며 "머리카락을 3100엔(약 2만8500원)에 팔았고, 2주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살 때부터 시작한 자린고비 생활 덕분에 사키는 27살에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에 1000만엔(약 9190만원)을 주고 첫번째 집을 샀다.
2년 뒤에는 1800만엔(약 1억6545만원)에 두번째 집을 샀고, 2019년에는 3700만엔(약 3억4000만원)에 세번째 집을 매입하면서 30대 초반에 집을 3채나 보유하게 됐다.
그는 극단적일 만큼 검소한 삶을 살면서 집을 사게 된 이유에 대해 "어린 시절 길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한 적이 있는데, 힘든 시기에 큰 위안이 됐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검소하게 살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키는 세번째 집 1층을 '고양이 보호 센터'로 재단장해 갈 곳 없는 길고양이를 맡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